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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개발자가 취업 후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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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했던 2020년도 어느덧 12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개발자로 일한지는 약 1년 6개월정도 된 것 같다. 얼마 안된 나의 경험을 통해 부족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신입 개발자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해 간략히 요약해보려고 한다.


나는 참고로 나는 비전공 고졸 개발자다.

좋지 않은 배경에서 시작했기에 나는 개발 관련 아티클을 출퇴근길에 읽기 시작했다. 단어의 의미도 모르고 읽다보니 처음엔 이해가 안되었지만 지속적으로 비슷한 내용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중엔 일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그 당시엔 내용을 읽으면서 진짜일까 싶었는데 역시 경험한 자의 조언은 남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짧지만 내가 느낀 요소는 다음과 같다.

질문은 똑똑하게 답변은 명확하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의 학창시절은 질문하면 안되는(?) 이상한(?)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모르면 선생님에게 물어보는게 맞는데 오히려 쉬는 시간 공부잘하는 친구에게 가서 물어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환경에 자라서 그런지 업무시 질문하는 것이 굉장히 낯설었다.

신입개발자는 모르는게 투성이다.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도 모르는게 많고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

궁금한게 있으면 질문을 해야하는데 그게 너무 어려웠다. 모든건 처음이 가장 힘들다고 끙끙 앓다가 겨우 질문을 하면 너무 손쉽게 해결되는 것에 허탈했다.

"몇시간동안 붙잡고 고민했는데 겨우 이거 하나였다고?" 란 사실에 망연자실하면서 한편으로 후련했던 기억이 난다.

내 경험상 질문의 질에 따라 해답이 본인에게 득이 될지 기준은 스스로가 정한다고 느꼈던 순간이 많다. 손쉽게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것보다 충분히 혼자 고민하고 여러 시도를 해보며 겪는 시행착오가 쌓인 뒤 질문에 대한 해답을 들었을때 습득 효과는 경험상 더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 같다. 또한 고민을 하는 동안엔 내가 정확히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게 되고 질문을 할 때 조금 더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똑똑한 질문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질문하는 하는 사람과 답변을 주는 사람 모두에게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통의 중요성

프로젝트 관리에 있어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사수 또는 경력이 많은 사람들은 신입 또는 주니어들의 업무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알고 있다. 이를 통해 메인역할을 하면서 서브 작업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일한다.

내 경험을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나는 사실 개발자 일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조금 답답하게 일하는 타입이었다. 무조건 내가 받은건 내가 끝내야 하는 것인줄 알았고 한 시간만 더 생각하고 붙잡아보자가 3시간이 되고 3시간이 결국 하루가 되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 내 능력 부족이라 느껴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지라고 꽉 막힌 책임감으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어느정도 고민을 충분히 해보고나서도 풀리지 않을때는 당시 상황을 팀원에게 공유하고 함께 해결해나가거나 도움을 받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아닌 다수가 함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일이 곧 내 동료의 일이 된다. 내가 작성한 코드는 나의 팀원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사수가 작성한 코드는 또 다른 누군가 사용하게 된다. 효율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협업의 의미를 조금 더 견고히 하는 것, 그게 바로 소통이라 생각한다.

소통은 팀원과의 관계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하나이다. 올바른 의사소통을 통해 나의 동료에게 긍정적 효과를 일으킨다면 더욱 즐겁게 개발하는 환경 도 자연스레 만들어지지 않을까?

오늘 업무(할 일)를 정리하기

비유를 하자면 할 일을 정리하는 것은 마치 요리 레시피를 메모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사람은 요리할 때 생각을 하기보다는 단순히 눈에 보여지는 재료와 용량을 보며 따라서 조리한다. 많은 생각을 하다보면 재료를 넣어야 할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고 메모를 하지 않으면 어떤 재료를 빼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유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할 일을 정리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생각과 행동을 분리해 집중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많은 정보와 데이터들에 노출되어 정리를 하지 않으면 해야할 일이나 나중에 봐야지 했던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물론 나만 그럴수도 있는점..)

그렇기 때문에 할 일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리스트업을 해놓고 하나씩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칸반보드를 활용하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칸반보드를 사용하게 되면 너무 디테일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서 정말 한줄 요약하듯 간단히 3~5개정도로 매일매일 daily로 typora 앱을 사용해 적어두고 하는 편이다.

주관적이지만 나의 경우는 이 습관이 매우 잘 맞는다. 대신에 문서화처럼 너무 복잡하고 디테일해지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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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ora를 사용하여 날짜별로 할일을 간단히 정리하고 있다.

처음엔 일별로 정리했는데 너무 관리가 안되서 이제는 월 기준 한 파일로 관리중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사람이기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완벽할 수 없고 처음엔 잘 모르기 때문에 신입 개발자의 실수는 어찌보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에 했던 실수를 또 반복안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이런 부분을 최소화하도록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럴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고 몸에 익숙하게 스며들때까지 메모를 지우지 않고 잊을만 하면 찾아보는 루틴을 하고 있다.

나는 모든 말과 행동엔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입 또는 주니어 시절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중에 하나가 경험에서 나오는 실수인데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요새 많이 느낀다. 새로운 것을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실수조차 할 수 없고 나중에 경험하자니 리스크가 너무 크다. 매번 학습하고 새로운 것을 습득해야 하는 직무 특성상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문구처럼 지금 이 시기에 겪은 실수와 개선의 노력이 바탕이된 경험을 토대로 기반을 잘 다져놓으면 경력을 쌓고 난 이후 좋은 개발자로 성장해있지 않을까?

born

이러한 실수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 않을까? 😄

마무리

전체적인 내용이 개발자만 해당하는 사실은 아닌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어떤 그룹에 속해 있던 한번쯤은 고민했을 기초적인 요소를 정리한 것 같다. 알면서도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견해를 가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이런 글을 작성하기 전에 많은 글을 보게 되는데 개발 관련 자료를 보다보면 어리고 경력도 적은데 뛰어난 개발자들을 많이 보는 것 같다. 그때마다 매번 반성하고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는 회사에서도 개인적으로도 잘하고 있는 걸까? 라는 물음을 던지곤 한다.

물음에 대한 답은 늘 정해져 있다.

초기의 노력은 너무 작아 주목할만한 차이를 가져오지 못하지만 점차적으로 쌓이게 되면 극적인 변화로 다가올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크린샷 2020-12-15 오후 11 48 19

주 단위로 todo를 작성하고, 작업 대시보드를 사용하다보니

양쪽으로 작성하기 너무 번거로워서 합쳐서 조금 수정해본 노션 대시보드

내년부터는 정말 꼼꼼히 빠짐없이 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2020년은 코로나도 있었고 야외에서 하는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하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며 계획했던 일들을 많이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인생에 단 한번뿐인 특별한 경험을 했기에 전혀 후회는 없다. 모든 사람들이 사업, 취업, 입시, 노약자, 고연령층, 각종 경조사등등 각자의 처한 상황 및 위치에서 많은 것들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한해를 보낸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남은 2020년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성장했고 어떤 일들과 성과를 해왔는지 정리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내년쯤엔 올해보다 더 많이 성장해서 내가 꿈꾸는 개발자의 모습에 더 많이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 모두 각자 꿈꾸는 일들을 하나씩 이뤄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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