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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2019년 비전공자 개발자의 개발 취업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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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된 이후 한해를 정리하며 반성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 위한 회고록으로 일기처럼 간략히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퇴사 (18.11 ~ 19.01)

음악 교육업에 종사하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 약 1년간 준비 후 입사한 첫 회사를 수습 기간 도중 퇴사하였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회사는 조금 다른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레거시한 프로젝트를 반복하기보다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경험할 수 있고 자사서비스를 지속해서 고도화시킬 수 있는 업무를 원했다.

회사에 다니는 동안 지인 또는 주변 개발자분들과 만나 여러 의견을 들으며 나의 생각을 종합해봤다. 나는 내가 판단한 방향성을 택하기로 정했고 결정에 대한 실행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내가 당장 속한 그룹에서 이직 준비를 진행하는 방법과 두 번째 내가 많은 역할을 부여받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회사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의사를 내비치고 퇴사 후 준비하는 방법이었다. 고민 끝에 나는 두 번째 방법을 택하기로 했고 회사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기분 좋은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 p.s 짧은 기간이었지만 감사했습니다 !! )


재취업준비 (19.02 ~ 19.06)

몰라서 겁이 없었던 것 같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거라 믿었고 나 자신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학점은행제와 독학사 그리고 취업준비까지 3개를 동시에 시작 했고 2월 한 달간은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독학사 시험에 집중했다.

독학사 시험 이후 학점은행제와 취업준비 2개만 병행하였는데 학점은행제는 수업만 듣고 시험 및 과제만 잘 제출하면 돼서 비교적 부담이 적었지만 취업준비는 녹록지 않았다. 누구나 다 똑같은 이력서겠다 싶어 나만의 차별성과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고자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꾸준함과 분야에 대한 욕심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크게 블로그토이프로젝트가 있었다.

나는 지속꾸준함 을 선택했다.

지속과 꾸준함을 선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지속과 꾸준함은 아니었던 것 같다.. ㅠ

깃헙 블로그를 생성하여 공부한 내용을 몇 시간씩 투자하여 겨우 정리하여 올렸고 나와 같은 비슷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을 땐 직접 연락하여 만나 이런저런 조언도 듣곤 했었다. 그 결과 4개월 뒤 나는 운이 좋게 자사서비스 회사에 재취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스타트업 (19.07 ~ 19.12)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매우 좋은 것 같다. 다양한 경험이라는 게 성향이 맞지 않는다면 그게 엄청난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경험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 오히려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하는게 가끔 즐거울 때도 있다. 스타트업을 다니면서 좋은 것들은 일하면서 코드리뷰도 하고 간략한 기술세미나 등을 진행한다는 점인데 좋은 개발문화 활동들을 통해 더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 다만 출퇴근 거리가 너무 멀어 조금 힘든 점이 아쉽다. 출퇴근 시간이 아까워 핸드폰으로 동영상 강좌를 보며 공부하는 습관이 생긴 것을 보면 아주 조금은 적응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약 6개월간 해온 업무는 베어유라는 청년층을 위한 커리어 동영상 강의 플랫폼 CMS 구축 작업이었다. CMS내에 내가 담당한 부분은 간단한 공지사항부터 시작해서 강의 등록시 태그 작업, 강사 정산, 매출 대시보드 및 리스트, 회원 대시보드 및 리스트 등이었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매출 정산에 대한 기능이다. 정산 기능은 구현 중간에 여러 기능이 추가가 되면서 기획이 변경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한번은 세금계산에 필요한 속성이 추가되었고 간단한 작업이 될줄 알았지만 위변조 검사시 계산이 클라이언트쪽과 서버쪽이 다른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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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십쇼..

한참을 삽질을 하며 찾아보니 문제는 내 코드였다. 지저분해서 디버깅도 힘들고 가독성도 낮아 나만 보기 좋은 코드가 아닌 나조차도 보기 힘든 코드였다. 코드를 간결하게 작성하라는 피드백을 받고 비교할 때 공통적으로 필요한 속성을 모아 함수로 만들고 필요없는 변수 선언은 죄다 지우기 시작했다.

작업이 끝난 이후 다시 한번 코드 리뷰를 받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은 지금보다 더 깔끔하게 하기 힘들 것 같아요

모든 코드가 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개발팀장님의 한마디였다.

또한 도커를 활용해 빌드환경을 구성하기에 도커에 대해 학습하고 PPT로 사내 개발팀 회의때 발표를 한 것도 매우 뜻 깊은 경험이었다.


건강

건강은 정말 중요하다. 2019년 연말은 가족의 건강으로 인해 모든 계획이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의 건강악화로 인해 가족들 모두 할머니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어릴 적 할머니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나는 남다른 편이라 계획했던 일을 모두 멈추고 할머니에게 모든 일정을 맞췄다. 이번을 계기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가족과 건강이 삶에 있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에 대해 소중함을 느낀 것이다. 돈, 권력, 지위, 명예, 경제력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지만 나에겐 이보다 더 큰 삶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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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고 방심하면 훅간다.
2020년 운동은 필수!


학점은행제 (19.02 ~ 19.12)

학점은행제는 취업하기 전 기초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공부 겸 전문학사를 위해 시작했다. 온라인 강의라 부담이 없을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시간을 잡아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냥 켜놓고 족보를 통해 시험을 보는 사례가 많다고 들었지만 나는 그렇게 하기 싫어서 시험 보기 전 3주 전부터는 퇴근 후 매일 공부하며 시험준비를 했었다. 결과적으로 잘 풀린 과목도 있었지만 3주 전 공부가 먹히지 않는 과목도 있었다. 내년은 인생의 가장 큰 이벤트 (결혼 = New Family!!)가 있어서 확답할 순 없지만 최대한 네트워크, 자료구조, 알고리즘 공부와 함께 남은 전문학사 과정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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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성적.png

어릴때 공부좀 할껄 ㅠㅜㅜㅜㅜㅜㅜ


미흡했던점 (운동/독서/영어)

취업 이후 9월쯤부터 업무가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는 헬스장 운영에 큰 후원을 하고 나가지 않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 자신에게 작은 미션을 주었다. 집에서 아주 적은 양의 운동을 부여하고 그것을 2달정도 꾸준히 이어나가면 헬스장을 등록하기로 마음 먹었다.

중간에 마라톤 대회를 위해 준비한 연습을 포함해 약 6주정도 지속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고 (그럼 그렇지..) 때마침 할머니의 건강악화로 인해 운동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영어공부까지도 멈추게 되었다. 멘탈이 나가서인지 모르겠지만 약 2달 정도를 거의 쉬고 있는 상태다. 확실히 조금이라도 운동할 때는 나아지는 게 느껴졌는데 안하다 보니 금방 체력이 쓰레기로 되돌아오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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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쯤엔 내 배에도 식스팩이 생길까?

독서 또한 이런저런 핑계로 개발 관련 책 3권밖에 읽지 못했다. 매우 반성해야 할 부분이며 매년 중요성을 알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에 더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장난스레 적었지만 속으로는 이를 갈고 있으며 내년에는 기필코 달라진 결과를 마주하며 기분 좋게 회고록을 작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Next Year..

내년엔 조금 더 활동적이고 체력도 길러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조금 더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로 만들 것이다. 또 책과 영어 그리고 운동과 조금 더 친해지는 것이 목표다. 내가 취준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반복적으로 보는 강연 하나가 있다. 체력 하나만 달라져도 인생의 많은 것들이 변합니다 라는 세바시 강연이다.

운동할 때 나는 이 영상을 지속적으로 보는데 나에게는 그 어떤 음악보다 훨씬 운동 자극 효과가 좋았다. 내년엔 꼭 강연의 내용을 누구보다 200% 이상 공감할 수 있도록 운동을 습관화할 계획이다. 2020년은 운동을 통해 얻은 체력을 바탕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영어 공부나 독서 및 개인 프로젝트등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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