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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커리어 전환 후 2020년 상반기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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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를 돌아보며 거의 자기 반성에 가깝게 정리하는 글입니다.

1~3월

그렇게 원하던 개발자로써 커리어 전환과 함께 취업 후 회사 생활도 잘 적응하며 보냈던

2019년을 마무리하고 미국을 다녀오며 2020년 계획을 세웠다.

계획이라 하지만 크게 변한 것들은 없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고 계획에 따른 습관에 초점을 맞췄다.

으아

1월부터 출퇴근 대중교통 시간을 활용해 영어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다.

하루 3개씩, 이게 힘들다면 단 1개라도 꾸준히 하자라는 목표로 시작했고

큰 무리 없이 약 한 달 반정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겨우 습관이 들었다 싶었을 때쯤 개인 사정에 의해 집중도가 흐려져 잠시 중단한 상태다.

그리고 작년 말 미국 LA 여행을 가기 전 IT전문 컨설팅 회사 이사님에게 메일을 받았다.

알고 보니 체대생개발자 분의 블로그에 등장하신 이사님이셨고

메일은 "직접 만나보고 싶다"라는 내용이었다.

객관적으로 나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부분을 인정하고 더 보완하고 싶은

욕심에 나는 주저하지 않고 연락을 드렸고

미국 일정 이후 약속을 잡고 강남 근처에서 이사님을 직접 만나 뵙게 되었다.

현재는 헤드헌터 일을 하고 계시지만 실제 개발일을 오랜 시간 하셨던 분이라 그런지

말씀해주신 내용이 모두 주옥같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뼈와 살이 되는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머릿속에 기억해놓고 집에 가는 길에

입꼬리가 귀에 걸린 채로 메모장에 메모를 남겼던 기억이 아직도 아른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누군가의 인정칭찬 은 나와 가깝지 않다 생각했지만

이날만큼은 그동안 개발자를 위해 해왔던 모든 의미가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

그외 1월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글또 모임도 신청했지만

코로나와 함께 개인 사정으로 인해 포기하고 다음 기수에 다시 재신청 하기로 마음먹었다.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인 사정이라 표현했던 결혼준비를 시작한 시기다.

2월부터 본격적이 된 사건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코로나19 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 전체가 힘든 시기의 시작으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점을 틈타 전문학사에 필요한 컴활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해

컴활 2급 필기시험을 준비했다. 약 2주간 기출문제만 풀었고 오답 노트를 정리해

출퇴근마다 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예상한 점수보다 여유롭게 합격했지만 이후

실기시험은 코로나로 인해 연기가 되었고 결혼 준비와 함께 자연스레 잠정 중단 상태가 되버렸다.

3월은 회사의 사수분과 주말 스터디 형식으로 토이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토이프로젝트는 기획부터 DB 설계, 프로젝트 세팅, 디자인 구성까지 일수로 약 3일 정도

주말 시간을 사용해 진행했지만 3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결혼준비 때문에 중단한 상태이다.

응

내 토이프로젝트는 결혼 후 무적권 끝낸다!!!!!

4~6월

인생 최고의 이벤트인 결혼을 준비했던 시간이었다.

나와 평생을 약속한 신부는 나와 성향이 비슷해 야외에서 밤에 하는 결혼을 하고 싶어 했고

또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예식을 원했다.

그로 인해 웨딩을 컨설팅해주는 업체를 찾아야 했고 거의 셀프웨딩 형식으로 준비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남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신경 쓸 부분들이 많아 부담스러웠던 적도 있지만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한 선택의 의미를 곱씹으며 즐겁게 준비했던 것 같다.

결혼을 약 한 달 반 남긴 시점에서 드는 생각이지만 결혼은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것 같다.

너무나 많은 경험을 하면서 매 순간 힘들다는 생각보다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해나가서 그런지 모든 것들이 뜻깊고 소중했던 기억이 더 많았다.

그 중 야외 촬영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 이유는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라 이유를 적을 수 없는게 나도 아쉽다. ㅠ

그외 이슈

기술스택

상반기 동안 나는 회사에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별로 React&Nodejs, Django&Python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러닝 커브로 인해 속도가 매우 더디고 내가 하는 것들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채로 코드를 작성했었다.

욕심이 많았던 것인지 해도 안 되는 부분 때문에 이때 스트레스가 거의 극에 달했지만

다행히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료들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1월쯤 React를 사용한 프로젝트를 현재 기능을 더하기 위해 다시 진행하고 있는데

React를 계속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작성한 코드가 좋지 않다는 게 눈에 보여 신기했다.

현재는 조금 더 효율적인 코드를 고려해서 작성하려 노력하고 있고

상태관리를 위해 mobx 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3월부터 약 두 달 간 Python과 Django를 사용해 애드캠퍼스 웹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나는 대학 쪽을 맡아서 작업을 진행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때 가장 많이 성장했던 것 같다.

프론트엔드 스크립트 기능부터 시작해 작지만 내가 맡은 기능의 일부 API를 구현하면서

백엔드, 프론트엔드 가리지 않고 개발했다.

초반엔 프로젝트 경험도 적고 Django와 Python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실제로 출근해서 코드를 썼다가 지웠다가만 반복하다가 퇴근하던 날도 있었는데

조금씩 누적이 되다 보니 마음이 너무 불안했었다.

다행히 좋은 팀원을 둔 덕에 기한에 맞춰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었고 그동안 개발 과정을 떠올리니

많은 성장을 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내가 말한 성장이라는 건 엄청난 것을 잘하는 것도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개발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성장했다고 느꼈던 부분은 시야가 넓어진 점이다.

나는 고등학교때 입시미술을 잠깐 1년정도 했는데 그림에 소질도 없고 디자인도 잘하던 타입이 아니었다.

학원에서는 2~3일에 한 작품씩 평가를 받았었는데 나는 매번 미완성의 연속이었다.

미완성의 이유는 간단했다. 그림은 전체를 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완성을 해야 하는데

나는 매번 하나에 밀도 있게 묘사를 하다 보니 결국 배경을 보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개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것은 예외처리 또는 버그와의 싸움인데

시야가 넓을수록 필요한 기능을 고려해서 일을 두 번 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매우 흡사하다.

물론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내가 느꼈던 부분에서 시야는 매우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또한 나에겐 매우 값진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나를 조금 더 나은 개발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fre

마지막으로 부족한 나를 두고 고생한 팀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하반기?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결혼
  • 토이프로젝트
  • 운동 & 영어
  • 독서
  • 학점은행제 진행
  • 회사 업무

첫번째는 결혼이다.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삶을 그려나가는 인생의 전환점이라 생각한다.

코로나때문에 순탄치 못했지만 최대한 주변 분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잘 마무리되길 바라며 준비하고 있다.

두번째로 운동 및 영어는 무조건 습관으로 만들고자 한다.

올해가 지나도 매년 꾸준히 내 생활에 녹아들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며

추가하자면 독서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결혼이 끝나고 세울 예정이며 절대 부담스러운 목표설정을 하지 않으려 한다.

지치면 쉽게 손을 놓아 버리는 것을 잘 알기에 나의 패턴을 잘 고려할 생각이다.

세 번째는 회사 업무와 토이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발자로써의 역량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기술 스택을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

개인적으로는 토이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알고리즘도 필수는 아니지만, 선택적으로 조금씩 두드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전문학사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할 예정이다.

하반기를 포함한 내년 상반기까지 전문학사를 마칠 계획이다.

나열한 것들을 보면 신혼인 시기에 조금은 힘들겠지만

그만큼 내가 더 노력하고 시간 관리만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스크린샷 2020-07-11 오전 12 54 39

work = home = play = sleep 😅😂🤣

마치며

상반기에는 많은 것들을 하지 못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많은 것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못했지만, 더 값진 것을 선택해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장담한다.

시간이 흐른 뒤에 어떤 것을 더 후회할까라고 생각하면 전혀 단 1%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갈증이 쌓이다 보니 다음에 다시 내가 세웠던 계획들을 재개했을 때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100%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겠지만 코로나19가 하루라도 빨리 잠잠해져서 이전 생활을

되찾고 조금이라도 지금보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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